“사람 상처 주느니 혼자 사는 게 낫겠어.”
이름처럼 맑고 깨끗한 이미지.
성격도 꽁한데 없이 밝다.
하지만 사실은 뜻밖에 욱하는 성질이 있고
집을 나간 아빠의 부재 때문인지 애정 결핍이 있다.
그래서 모두에게 사랑을 베풀지만
남자친구에게서만은 사랑을 받기만 하려는
경향이 있어 연애가 쉽지 않다.
이번엔 결혼까지 순조롭다 싶었는데,
불과 결혼을 앞두고 대판 싸우게 된다.
하지만 이리 치이고 저리 엎어지면서
점차 성숙해져 간다.
“암만 생각해도 니 밖에 없다.”
부산 사나이.
핏줄 불거지는 팔뚝으로 웍을 자유자재로
돌리며 불 쇼를 할 땐 상남자,
해같이 환한 미소로 노인들께 밥을
퍼드릴 땐 세상 둘도 없는 착한 남자다.
그러나 사랑을 줘도 줘도
사랑받을 줄은 모르고
사랑 타령만 하는 선화에게 점점 지쳐가고,
신혼집에 이삿짐을 올리다 말고
선화와 헤어진다.
“그래도 다 덮고 … 또 잊고.”
일러스트레이터.
40 대 중반으로밖에 안 보인다.
선화랑 같이 다니면 정말 자매로 본다.
선화가 제발 엄마답게 좀 하고 다니라고 늘 타박한다.
남편 없이 혼자 선화를 키운 날들이 많지만
고생한 티 안 나고 밝고 씩씩하다.
자신의 꿈을 위해 집을 나간 이기적인
남편을 끝까지 사랑하며 인내하며 기다린다.
“선화 너 처음 만나고 만든 노래야.”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집 나간 지 3년 만에
선화의 결혼식을 위해 돌아왔다.
음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집을
비웠던 날들이 많았고,
가족보다는 늘 자신이 먼저였다.
그러나 딸의 두 번째 파혼을 보게 되면서
살아온 지난날들이 처음으로 후회스럽고,
선화에게 미안하다.
“해원씨 꿈 이루게 해주고 싶어요.”
다운증후군 바리스타.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지만,
성격이 워낙 밝고 유머러스해서
‘유쾌한 장수 씨’라 불린다.
배우의 꿈이 있지만, 남편이 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잠시 미룬다.
“아이가 부모 닮는 게 뭐가 걱정이에요?”
다운증후군이며 순수하고 열정적이다.
스스로에 대해 자존감도 높다.
잘생기고, 똑똑하고, 춤도 잘 추는
진짜 신랑 될 사람을 만났다.
서로 마음 확인하자마자
바로 결혼을 결심한다.
“그 이름은 왜! 그 이름부터 지우지!”
말 걸기가 무섭게 독설가고 괴팍하다.
얼굴에도 불만과 분노가 가득하다.
<오빠밥>에서 만든 도시락을 들고
6년 만에 요양원에 있는 아내를 찾아간다.
“태구씨 좋아하는데. 멸치볶음^^”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다.
17 살 시집가던 날이
그녀의 마지막 기억이다.
기억 속의 태구는 젊고, 멋진 남자다.